Studio OL은 건축과 인테리어를 포함하는 종합 디자인 스튜디오다. 최용훈 소장은 Fine Artist로서의 훈련과 경험을 기초로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Studio OL 오픈후 작업을 시작했다. Studio OL은 Construction/제작을 디자인 프로세스의 핵심으로 이해하며,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형태, Craftsmanship과 재료의 물성을 통하여 사용자와 교감하는 공간을 추구한다
Q. 공간을 기획하면서 가장 먼저 고려했던 것은 무엇인가?
A. 원래 있던 건물에서 증축을 하면서 새롭게 생긴 공간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적인 고려사항이었어요. 또 최상위층이기 때문에 단열과 냉난방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했고요. 단열재와 마감, 냉난방기기를 조화시키는 부분 그리고 가로로 긴 천정을 구조적으로 보강하고 지탱하는 부분들이 얽혀있었기 때문에 그런 모든 사항들을 동시에 고려해가면서 작업을 했어요. 그렇다고 그게 힘들었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덕분에 또 그러다 보니까 고목재를 이용해서 기둥을 세우는 것도 시도해볼 수 있었어요. 많은 사항들을 계산해서 기둥을 세우기로 했는데, 기둥이 또 시야를 가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까지 고려해야 했고요. 어떻게 보면 제일 재밌었던 부분이기도 해요.
Q. 고목재를 사용한 기둥이 인상적이다. 실제로 기둥으로서 기능을 하는 것인가?
A. 고목재로 만든 기둥은 그냥 치장이 아니라 평면을 구성할 때부터 구조적으로 또 환경적으로 계산된 결과물이에요. 공간을 기획하면서 우연히 클라이언트와 한옥을 보러 간 적이 있었어요. 그곳에 갔더니 한옥을 지으면서 사용하고 남은 고목재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재료들을 활용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했고, 클라이언트께 제안했죠. 그리고 흔쾌히 응해주셔서 사용하게 됐어요. 덕분에 처음에는 금속으로 기획했던 것들이 있었는데, 많이 바뀌었죠. 보시면 고목재를 기둥으로 사용한 것은 물론이고 테이블을 제작하거나 책장을 맞추는 데에도 다양하게 사용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떤 한옥의 느낌과 자연 친화적인 느낌도 공간에 더할 수 있었고요.
Q. 한옥의 느낌도 물씬 풍기고 동시에 갤러리와 같은 느낌도 많이 든다.
A. 네 맞아요. 클라이언트께서 소장하고 계신 작품들을 공간에 두려고 계획했어요. 설계 단계부터 공간에 놓일 작품과 작품을 놓을 위치를 고려해서 계획했죠. 그걸 위해서 전체적으로 공간의 색감을 고르게 맞추려고 했어요. 화이트와 블랙, 스틸과 콘크리트로 부드럽고 조화롭게 컬러를 계획해서 작품과 공간이 잘 어울릴 수 있게 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공간의 중앙에 있는 부분은 어쩌다 재료를, 고목재를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아예 기획을 새롭게 하면서 그렇게 됐어요. 웬만한 재료가 다 준비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재료들을 활용하면서도 기능적인 부분, 미학적인 부분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한옥의 느낌과 대청마루의 느낌 같은 것들이 재료 덕분에 잘 어울리게 만들어졌어요. 거기에 유리로 만든 파티션, 벽을 더해서 단열과 방음 등도 고려했고요. 그리고 공간의 성격 자체가 중성적이고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조명이나 색감, 활용도 같은 부분에서 중성적인 느낌을 만들려고도 했어요. 그래서 아마 다양한 이미지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Q. 굉장히 작업하기에 어려웠을 것 같다. 가장 까다로웠던 것은 무엇이 있었나?
A. 가장 까다로웠던 것은, 아주 정형화된 공간이 아니었다는 점이에요. 공간의 중앙에 회의 공간을 만들고 그 주변으로 업무 공간을 만들었고 또 중간 중간에 기둥을 세워야 했기 때문에 평면만으로는 공간을 완벽하게 기획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현장에서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천정이나 벽의 디테일을 살리면서, 기둥이 하중을 버틸 수 있는지 계산하고 동시에 사용자의 시선이나 기능적인 부분과 미학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사무실에 앉아서, 평면만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공간이었어요. 천정과 기둥의 높이와 위치, 각도는 물론 문이 열리는 방식과 천정의 단열재, 마감재, 벽에 걸린 작품과의 거리와 시각적인 부분들까지도 동시에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많은 것들이 이루어졌어요. 또 기성품이 있는 재료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많이 만들어가면서 사용했어요. 계획과 바뀌는 것들도 있었고요. 그 부분이 아무래도 그랬던 것 같아요. 물론, 건축과 인테리어를 같이 하는 제 입장에서는 즐겁고 신선한 작업이기도 했고요.
기사 노일영
사진 여인우
차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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